by 영이 · 다크 판타지 · 25화
목차
1. 푸른 운명 2. 푸른 문장의 각성 3. 푸른 내공의 수호자 4. 푸른 결계를 열다 5. 깨어나는 내공 6. 임사홍의 검은 그림자 7. 해월의 경고와 동술 각성 8. 궁궐 잠입과 요녀 사냥 9. 도윤의 희생과 절망 10. 서대비의 위기와 내공 천서력 11. 생술 각성과 치유의 길 12. 반정 세력과의 동맹 13. 연회장의 음모와 태초의 두루마리 14. 지하 석실의 봉인 해제 시도 15. 임사홍의 본색과 추격 16. 궁궐 지하의 푸른 사투 17. 합서(合書)의 완성 18. 연산군의 비극과 반정의 완수 19. 가문 복권과 새로운 시작 20. 치유의 시대를 열다 21. 명나라의 그림자 22. 천서의 아이, 그 첫 걸음 23. 죽음에서 피어난 생명 24. 치유의 시대를 열다 25. 수호자의 아침차가운 지하 석실에서 이틀 밤낮을 보냈다. 윤아는 벽에 기대앉아 명상에 잠겼다. 천서각에서 익힌 내공 천서력을 다루는 법을 되새겼다. 한양의 객주에 도착한 후, 박원종 대감과의 대화는 윤아의 마음속에 큰 파동을 일으켰다. 가문의 복권이라는 개인적인 염원 너머에 더 큰 책임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그저 살아남는 것을 넘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야 할 때였다.
박원종 대감은 윤아에게 연산군이 주최하는 궁중 연회에 잠입해 임사홍의 계획을 저지하고, 연산군을 직접 대면할 기회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연회는 연산군이 천서력의 힘을 과시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억압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었다. 임사홍은 그 연회를 이용해 천서력을 완전히 장악하려 할 터였다.
윤아는 해월 언니와 함께 연회에 잠입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해월 언니는 궁궐 내부의 지리에 밝았고, 기생으로서 연회 출입이 자유로웠다. 윤아는 해월 언니에게 연회에 참석하는 기생으로 위장하는 법을 배웠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고, 머리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꽂았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낯설었다. 평소의 소박한 옷차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윤아야, 표정이 너무 굳었어. 기생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해.”
해월 언니가 윤아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윤아는 애써 미소 지었지만, 입꼬리가 부자연스럽게 떨렸다.
“언니,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천서의 아이다. 너의 힘을 믿어.”
해월 언니의 격려에 윤아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윤아는 품속에 태초의 두루마리를 숨겼다. 두루마리의 따뜻한 기운이 윤아의 심장을 진정시켰다.
연회 당일 밤, 윤아는 해월 언니와 함께 궁궐로 향했다. 궁궐은 화려한 등불로 장식되어 있었고, 흥겨운 음악 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흘러나왔다. 병사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해월 언니의 능숙한 안내로 윤아는 무사히 궁궐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연회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화려한 옷을 입은 양반들과 기생들이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었다. 윤아는 그들 틈에 섞여 조용히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연산군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임사홍을 찾아야 해.”
해월 언니가 윤아의 귀에 속삭였다. 윤아는 명술을 사용해 사람들의 기운을 감지했다. 연회장 안에는 수많은 기운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어둡고 탁한 기운이 윤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임사홍이었다.
임사홍은 연회장 한쪽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몇몇 권신들이 아첨하듯 웃고 있었다. 임사홍의 눈빛은 탐욕으로 번들거렸다.
“언니, 임사홍을 찾았어요.”
윤아의 말에 해월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는 궁궐 지하 석실의 봉인 상태를 확인할게. 너는 임사홍을 주시하고 있어.”
해월 언니는 윤아의 어깨를 두드리고 사람들 틈으로 사라졌다. 윤아는 임사홍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의 어둡고 탐욕스러운 기운이 윤아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때, 연회장 입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은 화려한 곤룡포를 입고 위풍당당하게 연회장으로 들어섰다. 그의 얼굴에는 술기운이 역력했지만, 눈빛은 광기로 번뜩였다.
“모두 짐에게 경배하라!”
연산군의 외침에 연회장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윤아도 주변 사람들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연산군은 연회장 중앙에 놓인 용상에 앉았다. 그의 시선은 연회장을 훑었다.
“오늘 밤은 즐거운 밤이다! 짐은 오늘 밤, 너희에게 새로운 힘을 보여줄 것이다!”
연산군의 말에 사람들은 술렁거렸다. 새로운 힘? 그것이 천서력을 의미하는 것임을 윤아는 직감했다. 임사홍은 연산군 옆에 서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관은 ‘태초의 두루마리’를 가져오라!”
연산군의 명령에 내관이 황급히 연회장 밖으로 나갔다. 윤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태초의 두루마리? 설마 궁궐 지하 석실에 봉인되어 있던 그 두루마리를 연회장으로 가져오려는 것인가?
잠시 후, 내관이 거대한 상자를 들고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상자 안에는 화려한 비단으로 싸인 두루마리가 들어 있었다. 윤아는 그 두루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천서력을 느낄 수 있었다. 태초의 두루마리가 틀림없었다.
연산군은 두루마리를 받아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이 나라 조선을 지켜온 신비로운 힘이다! 이 힘으로 짐은 너희에게 영원한 번영을 약속할 것이다!”
연산군의 말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천서력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저 연산군이 보여주는 화려한 마법에 현혹될 뿐이었다.
연산군은 두루마리를 펼쳤다. 두루마리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연회장을 가득 채웠다. 윤아는 그 빛 속에서 고구려 천서문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연산군은 천서문에 손을 뻗었다.
“천서의 힘이여, 짐에게 복종하라!”
연산군의 외침과 함께 두루마리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연회장 안의 모든 물건들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연산군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즐겼다.
“이것이 바로 짐의 힘이다! 이 힘으로 짐은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다!”
연산군은 공중으로 떠오른 물건들을 마음대로 조종했다. 그것은 윤아가 익힌 동술과 비슷했지만, 훨씬 더 강력하고 거칠었다. 윤아는 연산군이 천서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저 힘을 과시하고 싶을 뿐이었다.
임사홍은 연산군 옆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연산군을 조종하려는 교활한 의도가 엿보였다. 윤아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연산군이 천서력을 저렇게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이 나라에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었다.
윤아는 천서력에 집중했다. 자신의 몸속에서 내공 천서력이 꿈틀거렸다. 윤아는 풍술을 사용해 몸을 가볍게 만들고, 연회장 중앙으로 향했다.
“전하! 그 힘은 위험합니다!”
윤아의 외침에 연산군은 윤아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은 광기로 번뜩였다.
“무엄한 것이 누구인가!”
연산군이 손을 휘두르자, 공중으로 떠올랐던 물건들이 윤아를 향해 날아들었다. 윤아는 동술을 사용해 물건들을 막아냈다. 하지만 물건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윤아는 풍술을 사용해 몸을 피하며 연산군에게 다가갔다.
“전하! 그 힘은 폐하의 것이 아닙니다! 그 힘은 백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윤아의 외침에 연산군은 분노했다.
“요망한 것! 감히 짐에게 설교하려 드는가!”
연산군은 태초의 두루마리에서 더 강력한 천서력을 끌어냈다. 연회장 안의 공기가 무겁게 짓눌렸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임사홍은 윤아를 보며 비웃었다.
“하찮은 계집이 감히!”
임사홍은 자신의 천서력을 사용해 윤아를 공격했다. 임사홍은 천서력 봉인 공신의 후손이었다. 비록 천서력사 혈통은 아니었지만, 천서력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고,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술을 익히고 있었다. 그의 공격은 강력했다. 윤아는 몸을 피하며 임사홍의 공격을 막아냈다.
윤아는 내공 천서력을 사용해 방어막을 형성했다. 푸른 기운이 윤아의 몸을 감쌌다. 임사홍의 공격은 방어막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 임사홍은 놀란 눈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
“네가… 천서의 아이인가!”
임사홍의 말에 연산군도 윤아를 주목했다. 그의 광기 어린 눈이 윤아에게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