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anta

다크에덴 공개

by test1@gmail.com · 하이 판타지 ·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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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 전 3권 하이 판타지 · 성장/전투/마물/섬/스킬

다크에덴

태초의 계약으로 인해 10년의 주기로 바다위에 섬이 하나 떠오르는데 그곳에서 거대한 나무가 자라나고 사람을 유혹하는 향을 내뿜는 아름다운 꽃이 피며 지고 마물이 태어나는 열매가 맺힘. 마물들을 일주일안에 모두 죽이지 않으면 서로 잡아먹고 거대해져서 인간들이 살고있는 육지로 올라와 인간세계를 파괴함. 인간들은 15세가되면 각기다른 스킬을 가진 문양이 상체에 생김. 문양이 생기면 3년간 마물토벌에 대한 교육을 받고 18세부터 10년주기로 떠오르는 마물의 섬에 토벌을하러감. 마물을 죽이면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마석이나 방어구 무기를 만들수 있는 여러 재료가 나옴.

1. 환락가의 그림자, 소년 아렌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밤, 환락가 뒷골목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발견된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무명 가수 콜린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다. 콜린은 싸구려 외투를 여미며 술에 취한 몸을 겨우 가눴다. 오늘 밤도 손님은 없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텅 빈 배를 움켜쥐고 익숙한 뒷골목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찢어지는 듯한 아기 울음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때렸다.

“이 시간에, 웬 아기 소리람…?”

콜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쓰레기 더미 사이, 낡은 천 조각에 싸인 작은 생명이 새빨개진 얼굴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핏덩이 같은 아기였다. 갓 태어난 듯 탯줄도 채 마르지 않은 채였다. 누군가 차가운 밤공기 속에 버린 것이 분명했다.

콜린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그녀 자신도 버려진 몸이었다.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이 홀로 환락가를 떠돌며 노래를 팔아 살아왔다. 이 작은 생명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안아 들었다. 아기의 체온은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작은 몸은 앙칼지게 떨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불쌍한 것.”

콜린은 아기를 품에 안고 재빨리 자신의 낡은 방으로 돌아왔다. 작은 화로에 불을 지피고, 찬물에 젖은 아기의 몸을 마른 천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아기는 눈을 꼭 감은 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콜린은 자신의 품속에 아기를 꼭 안고 밤새도록 아기를 달랬다. 따뜻한 온기가 아기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다음 날 아침, 아기는 신기하게도 열이 내리고 안정을 찾았다. 작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콜린을 올려다보는 아기의 눈동자는 묘하게도 푸른색과 은색이 섞인 오드아이였다. 환락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색이었다.

“너… 어디서 온 아이니?”

콜린은 아기의 작은 손을 잡았다. 아기는 콜린의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 작은 힘이 콜린의 마음을 울렸다. 그녀는 이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세상에 홀로 남겨졌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간절히 바랐을 테니까.

콜린은 아기에게 '아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버려진 아이라는 뜻의 '아르노'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그녀는 아렌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비록 가진 것 없는 무명 가수였지만, 그녀는 아렌에게 세상의 모든 사랑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환락가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매일 밤 노래를 부르고 손님들의 비위를 맞춰야만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렌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 새 옷 한 벌 사주는 것도 버거웠다. 그녀는 아렌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다. 때로는 몸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콜린 누나,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느새 훌쩍 자란 아렌이 그녀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아 말했다. 아렌은 또래 아이들보다 눈치가 빨랐다. 콜린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렌, 너는 그럴 필요 없어. 누나는 괜찮아.”

콜린은 아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써 미소 지었다. 하지만 아렌은 콜린의 지친 표정과 점점 야위어가는 몸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콜린을 지키고 싶었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렌은 환락가의 뒷골목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어두운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 모았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빠른 몸놀림으로 환락가의 숨겨진 정보통으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그를 '환락가의 그림자'라고 불렀다.

어느 날 밤, 아렌은 환락가의 유명한 여관 주인 모비시의 사무실 문틈으로 들려오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모비시는 환락가의 어둠을 지배하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걸리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었다.

“콜린이 돈을 갚지 못하면, 그 아이를 내게 넘겨.”

모비시의 싸늘한 목소리가 아렌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콜린이 자신 때문에 모비시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아렌은 주먹을 꽉 쥐었다. 콜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아렌은 그날부터 밤마다 여관 뒷문으로 잠입해 모비시의 사무실을 털기 시작했다. 그는 작은 몸집과 빠른 움직임으로 감시망을 피하며 능숙하게 금고를 열었다. 훔친 돈은 콜린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그는 콜린이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렌의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비시는 자신의 금고가 비어가는 것을 눈치챘고, 환락가의 모든 곳에 감시의 눈을 깔았다. 결국 아렌은 모비시의 부하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 꼬마 녀석이 감히 내 금고를 털어?”

모비시는 싸늘한 눈빛으로 아렌을 내려다보았다. 아렌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콜린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가 그의 심장을 짓눌렀다.

“콜린 누나는 아무 잘못 없어요! 제가 다 한 일이에요!”

아렌은 겨우 목소리를 내어 외쳤다. 모비시는 아렌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

“네가? 이 쥐새끼 같은 꼬마가 감히 내 금고를 털었다고? 흥, 웃기는군. 하지만 네가 범인이라면… 그 대가는 치러야겠지.”

모비시는 부하들에게 아렌을 끌고 가 손등에 낙인을 찍으라고 명령했다. 뜨거운 인두가 그의 살갗에 닿는 순간, 아렌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의 손등에는 지울 수 없는 노예 낙인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그때, 콜린이 비명을 지르며 모비시의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그녀는 아렌의 손등에 찍힌 낙인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모비시! 제발… 아렌은 안 돼요! 이 아이는…!”

콜린은 무릎을 꿇고 모비시에게 애원했다. 하지만 모비시는 싸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제부터 이 아이는 여관의 시동이다!”

모비시의 잔혹한 선언이 아렌과 콜린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아렌은 눈물을 흘리며 콜린을 바라보았다. 그는 콜린을 지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말았다. 그의 손등에 찍힌 노예 낙인은 그의 실패를 상징하는 듯 뜨겁게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