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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에덴 공개

by test1@gmail.com · 하이 판타지 ·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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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 전 3권 하이 판타지 · 성장/전투/마물/섬/스킬

다크에덴

태초의 계약으로 인해 10년의 주기로 바다위에 섬이 하나 떠오르는데 그곳에서 거대한 나무가 자라나고 사람을 유혹하는 향을 내뿜는 아름다운 꽃이 피며 지고 마물이 태어나는 열매가 맺힘. 마물들을 일주일안에 모두 죽이지 않으면 서로 잡아먹고 거대해져서 인간들이 살고있는 육지로 올라와 인간세계를 파괴함. 인간들은 15세가되면 각기다른 스킬을 가진 문양이 상체에 생김. 문양이 생기면 3년간 마물토벌에 대한 교육을 받고 18세부터 10년주기로 떠오르는 마물의 섬에 토벌을하러감. 마물을 죽이면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마석이나 방어구 무기를 만들수 있는 여러 재료가 나옴.

4. 문양의 각인, 새로운 시작

온몸을 찢는 듯한 고통이 3일 밤낮으로 아렌을 덮쳤다. 열이 가라앉고 잠에서 깨어난 그의 상체에는 푸른색과 은색이 섞인 신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듀크란 공작의 말대로, 마차는 에덴 제국의 수도 외곽에 위치한 거대한 요새 같은 교육기관 앞에 멈춰 섰다. 웅장한 성벽과 견고한 철문은 이곳이 단순한 학교가 아님을 묵묵히 증명하고 있었다. 아렌은 마차에서 내려 정문 앞에 섰다. 거대한 문 위에는 에덴 제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심장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뛰었다. 새로운 삶, 새로운 임무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문을 열자, 드넓은 훈련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미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에덴 제국의 인간들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귀와 뾰족한 송곳니를 가진 칸델 왕국의 수인족, 그리고 동양적인 외모의 은 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각기 다른 종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사실에 아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환락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그때, 아렌의 귓가에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 또 에덴 제국 녀석들이군. 이번에는 얼마나 잘난 척을 할지 기대되는군.”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렌을 향해 경멸 어린 시선을 던지는 수인족 청년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에덴 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바로 칸델 왕국의 수인족 동료, 카이였다. 카이의 옆에는 과묵한 표정의 동양인 청년이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싸늘했지만,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깊이가 담겨 있었다. 그는 바로 은 제국의 동료, 진이었다.

카이의 거만한 목소리와 진의 싸늘한 시선이 아렌을 향했고, 이질적인 세 종족의 첫 만남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아렌은 그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똑바로 마주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의 오드아이, 푸른색과 은색이 섞인 눈동자는 그 어떤 편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에덴 제국 녀석이라고 다 똑같지는 않을 텐데.”

아렌의 낮은 목소리가 훈련장의 웅성거림을 잠시 멈췄다. 카이는 아렌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살짝 눈을 크게 떴다.

“오호라, 말하는 꼬라지 봐라? 제법인데? 하지만 에덴 제국 놈들이 으스대는 건 질색이야.”

카이가 비죽거리며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송곳니가 번뜩였다. 아렌은 여전히 침착하게 그를 응시했다. 옆에 있던 진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나는 듀크란 가문의 아렌이다. 네 이름은 뭐지?”

아렌은 태연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듀크란 공작의 아들이라는 말에 카이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듀크란 가문은 에덴 제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였기 때문이었다.

“칸델 왕국의 카이다. 명문가 자제 나셨네.”

카이는 여전히 비꼬는 듯 말했지만, 처음의 노골적인 적대감은 살짝 누그러진 듯했다. 아렌은 카이의 변화를 감지하고 피식 웃었다.

“명문가든 아니든, 이곳에서는 모두 똑같은 훈련병일 뿐이다. 마물 토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인 것이 아니던가?”

아렌의 말에 카이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옆에 있던 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맞는 말이다. 이곳에서는 혈통이나 신분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실력만이 중요할 뿐.”

진의 말에 카이는 툴툴거렸다. “흥, 너도 에덴 제국 놈들 편을 드는군.”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뿐.”

진은 무뚝뚝하게 답하며 아렌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렌도 진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세 사람의 짧은 대화는 훈련장의 다른 동료들의 시선을 끌었다. 각기 다른 종족 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이곳의 일상인 듯했다.

곧이어 훈련 교관들이 등장했고, 훈련장은 정숙해졌다. 교관들은 에덴 제국 출신의 베테랑 기사들과 마법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수많은 전투를 겪어온 자들의 단단함이 서려 있었다.

“환영한다, 새로운 마물 토벌대원들이여! 이곳은 에덴 제국 마물 토벌 교육기관이다. 너희는 이곳에서 3년간 훈련을 받으며 마물 토벌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총교관인 덩치 큰 기사가 우렁찬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훈련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너희는 각기 다른 대륙, 다른 종족에서 왔다. 언어와 문화, 그리고 전투 방식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직 하나의 언어, 에덴어만을 사용한다. 에덴어는 모든 대륙에서 통용되는 공용어이며, 너희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다.”

총교관의 말에 아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환락가에서 다양한 언어를 익혔던 경험이 있었기에, 에덴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와 같은 수인족 동료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일 터였다. 카이는 옆에서 불평하는 듯한 소리를 내뱉었다.

“젠장, 에덴어라니. 칸델어만으로도 충분한데.”

진은 그런 카이를 흘긋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아렌은 카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에덴어를 익혀야 할 것이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협력할 수 없을 테니까.”

카이는 아렌의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아렌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는 듯했다.

총교관의 연설이 끝나고, 훈련병들은 각자의 조로 나뉘어졌다. 아렌은 운명처럼 카이, 진과 한 조가 되었다. 서로 다른 세 종족의 젊은이들이 한 조가 된 것은 드문 일이었지만, 교관들은 오히려 그들의 다양성을 높이 평가하는 듯했다.

첫 번째 훈련은 체력 훈련이었다. 교육기관을 둘러싼 거대한 성벽을 따라 달리고, 무거운 장비를 메고 오르내리는 훈련이었다. 아렌은 황실 시동 시절부터 단련된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그의 민첩한 몸놀림은 다른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젠장, 에덴 제국 녀석들이 체력만 좋은 건 아니었군.”

카이가 헉헉거리며 아렌의 뒤를 따랐다. 그의 수인족 특유의 뛰어난 신체 능력도 아렌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듯했다. 진은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훈련에 임했다. 그의 무술에서 비롯된 인내력은 상당해 보였다.

훈련이 끝난 후,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생활관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각자의 짐을 정리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아렌은 카이에게 말을 걸었다.

“힘들지 않나? 칸델 왕국의 훈련 방식과는 많이 다를 텐데.”

카이는 아렌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흥, 이 정도 가지고 힘들다고 할 것 같으냐? 칸델 왕국의 훈련은 이것보다 훨씬 혹독하다.”

“그렇겠지. 하지만 이곳은 에덴 제국이다. 이곳의 방식을 익혀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아렌의 말에 카이는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아렌은 카이의 수인족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려 했다. 그는 환락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익힌 뛰어난 처세술을 활용했다.

“칸델 왕국에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나? 듣고 싶군.”

아렌의 질문에 카이는 잠시 경계심을 풀고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칸델 왕국의 드넓은 초원과 맹수 사냥, 그리고 수인족들만의 독특한 축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렌은 흥미롭게 카이의 이야기를 들었고, 진 또한 조용히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 날부터는 무기 훈련과 스킬 훈련이 이어졌다. 아렌은 자신의 은사 기술과 거대한 낫이 달린 사슬을 능숙하게 다루며 교관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의 스킬 문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색과 은색 오라는 그의 움직임을 더욱 빠르고 정교하게 만들었다.

카이는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를 이용한 근접 전투에 뛰어났고, 진은 은 제국 특유의 무술과 기를 다루는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세 사람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훈련에 임했고, 점차 서로의 전투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특히 스킬 훈련 시간에는 아렌의 혼합된 혈통이 드러나는 순간이 많았다. 그의 문양은 다른 동료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특정 마법 주문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덴 제국의 마법사 교관 엘라는 아렌의 이러한 특이점을 눈여겨보았다. 그녀는 아렌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에게 고대 신성어와 관련된 심층적인 지식을 전수할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반이었다. 훈련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언어 장벽은 여전히 세 사람에게 큰 문제였다. 카이는 여전히 에덴어보다 칸델어를 더 편하게 사용하려 했고, 진은 은 제국의 고유 언어에 익숙했다.

어느 날, 모의 전투 훈련 중이었다. 아렌은 카이, 진과 함께 가상의 마물을 상대하고 있었다. 마물은 예상치 못한 공격을 퍼부었고, 세 사람은 순식간에 위험에 처했다.

“카이! 왼쪽이다!”

아렌이 소리쳤지만, 카이는 아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그 순간, 마물의 공격이 카이의 옆구리를 스쳤고, 카이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젠장,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건가?”

아렌은 카이를 부축하며 마물을 향해 은사를 휘둘렀다. 진은 재빨리 마물의 후방을 노려 공격을 가했다. 가까스로 마물을 제압했지만, 카이의 옆구리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미안하다… 제대로 듣지 못했다.”

카이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아렌에게 사과했다. 아렌은 카이의 상처를 치료하며 말했다.

“괜찮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가 없어야 한다. 마물의 섬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협력할 수 없고, 결국 모두가 위험해질 것이다.”

아렌의 말에 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 역시 아렌의 말에 동의하는 듯했다. 그들은 언어의 장벽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세 사람은 에덴어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아렌은 자신의 유창한 에덴어 실력을 바탕으로 카이와 진에게 에덴어를 가르쳐주었다. 카이는 여전히 투덜거렸지만, 진지하게 에덴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진은 묵묵히 아렌의 설명을 들으며 빠르게 에덴어를 습득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 사람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고 불신했지만, 함께 훈련하고 위험을 극복하며 진정한 동료애를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각자의 강점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웠다.

어느 날 저녁, 훈련을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온 아렌은 카이와 진에게 말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왔지만, 결국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마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것.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

카이는 아렌의 말에 피식 웃었다. “흥, 네 말대로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렌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처음의 싸늘함 대신 따뜻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들은 이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마물 토벌 교육기관에서의 3년은 그들에게 단순한 훈련 기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었고, 진정한 동료애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서로를 경계하는 시선 속에서, 이질적인 세 종족의 첫 만남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